화왕산
2007.11.15.
모처럼 한적한 산행을 위해 교외로 나섰다.
평일이니 당연히 한적할 것으로 예상을 했었는데, 역시 유명산의 이름값을 하듯 인파로 북적였다.
들머리 에서는 이런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 어디서들 올라왔는지 정상 억새군락지의 풍경은
당혹감이 들 정도였다.
상쾌한 산공기를 느끼기도 전에 파전 굽는냄새랑 국적을 알수 없는 음식 냄새로 진동을 한다.
또, 정상석은 마치 휴일 풍경이 들 정도로 사진찍기에 장사진이다.
역시 안전한 평일은 월요일 뿐 인걸까?
.
국제신문팀의 산행로를 충실히 답습했다.
산행로도 그다지 지루하지 않고 좋았다. 다만, 위에 언급했듯 도를 넘는 정상의 풍경은
산행의 감흥을 반감 시키기에 충분(?)했다.
약 14km..
무리하지않고 느긋하게 구경을 해도 5시간이면 충분한 산행거리
요소요소에 자그만 볼거리들이 솔솔하게 있었다. 가족 산행에도 별 어려움이 없을정도.
10:40 - 산행시작
매표소에서 좌측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삼거리 주차장이 나온다.
관룡사 방향과 산성 방향으로 갈라지는데, 들머리는 왼편 산성으로 잡았다.
통신중계탑에서 몇걸음 진행후 왼편 등산로를 따르면 산성으로 오를 수 있다.
남문 입구 이정표
일주일 만의 산행이라서 그런지 호흡이 고르지 못하다.
편한 산행을 위해서라도 게으름은 멀리 하는게 좋겠다. 몸이 안다.
억새가 한물 가는시기임에도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성벽과 어울려 감탄사를 나오게 했다.
한창일때 왔더라면 정말 장관이었겠다.
조씨 득성비와 용지가 성터 한가운데 위치해있어, 먼저 눈도장을 찍는다.
창녕 조씨 득성비
용지(龍池)
이런 설화가 있는곳이구나.... 산꼭대기에 연못이 있다는건 흔치않은 풍경이다.
배바위로 가는길
억새를 배경으로 가을정취를 즐기다보면 배바위가 나온다. 조금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배바위 가는길에 뒤돌아보니 허준 세트장이 눈에 들어온다. 안개가 제법있어 시야가 또렸하지못하다.
좌측 용지, 우측 조씨 득성비
좌측 봉우리가 화왕산 정상
배바우
갈라진 틈으로 지나가면 장수를 한다는 설이 있다는데, 바위는 역시 내 체질이 아니다. 그런게 있다는것만 알면된다.^^
화왕산 정상(12:20)
정상에서 중식을 할려고 했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다. 평일에도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휴일은 오죽할까?
동문에서 자리를 펴기로하고, 그냥 진행한다. 사진 찍는것도 전쟁이다. 부탁드렸던 산객께도 죄송스럽고...
아줌마 진짜~
정상에서 진행할 방향이다.
어렵지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녹녹하지만도 않다.환장고개만 넘으면 정상.^^
산정에 또하나의 군락을 이룬 음식점들 - 저건 어째좀 안되나? 풀내음 대신에 기름냄새라니...
용지(龍池)와 배바우
산성을 한바퀴돌아 동문에 도착, 설렁설렁 구경하며 걸으니 산성 조망에 1시간 10분이 소요되었다.
중식을하고 동문을 나서면 10여분뒤 허준 세트장에 도착된다.
실망
용선대 석조석가여래 좌상
수능 시험이 있는날이라 그런지 유난히 불공을 드리는 사람들이 많다.
마치 합창단이 노래하듯 절도있게 불경을 외우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사진도 찍고 해야되는데 방해를 드리는것같아 망설여졌다.신속하게 ...
그래서 측면 사진만 찍고...
관룡사
관룡사에서..
석장승
이게 여장승 인가보다.
억새도 아쉽고, 단풍도 아쉽다.
아쉬운 마음에 물든 잎만보면 셔터를 눌러댄다.
산행요약
10:30 - 주차장 / 산행준비
10:40 - 산행시작
11:07 - 통신탑
11:35 - 남문
12:20 - 화왕산 정상
12:45 ~13:10 - 동문 / 중식
13:20 - 허준 세트장
14:28 - 관룡사
14:55 - 하산완료 총 4시간 15분
한해가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이다. 남은 기간동안 10차례 산행이 가능할런지 모르겠다.
꼭 100산행을 채우고 싶은데 말이다.
모 잡지에서 15년간 1000산을 채운 산꾼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년에 70회, 월6회...현재 나의 산행은 이기록을 넘어서고 있지만, 과연 1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존경스럽다. 그 한결 같음에...
아마도 산을 정복의 대상으로 생각했다면 그 오랜시간동안 한결 같음을 유지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가끔 나의 산행에 대해 생각해본다. "왜 산에 오르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무어라 대답할까?...
최소한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는 대답은 아닌것 같다.
시간에 연연하고, 빠름에 자부심을 가진 나는, 아직 초보임에 틀림이 없고,
당장에 현답을 내놓기란 불가능 하겠으나, 궂이 답을 한다면,
그 질문 자체가 산을 오르는 이유라 말하고 싶다.
인생의 반환점에서 산을 알게 되었고, 인생의 종착역으로 가는 길목에서
아마도 그 답은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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