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1 ~ 23

지리산 종주(화대종주)

한동안 벼르고 벼르던 지리산 종주를 드디어 결행하게 되었다.

많은 선배님들의 충고와 조언으로 무사히 종주를 마칠 수 있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

지리산 종주는 지금껏 다녀봤던 산행과는 의미와 개념에서 차이가 있다.

우선 42km가 넘는대한민국 최장의 종주코스를 자랑하며, 1000m이상의 봉우리만도 16개에 이른다.

희귀 동식물이 자생하고있으며, 전남,전북,경남에 걸쳐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른바 우리나라 국보급 산에 속하니, 그 전체를 관통하여 체험 할 수 있는

지리산 종주야 말로 산꾼으로 가는 관문과도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종주궤적도

정통 종주코스인 구례 화엄사에서 출발하여,대원사 구간(화대종주)으로 하산한다.


해발고도표

첫째날,

배낭이 한짐이다.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들을 최소화해서 넣었는데, 그래도 나에게는 부담스런

무게다. 근교 산행과는확연히 다른 내용물이 들어가는 이유로, 50리터 배낭도

새로 구입을 했다. 이정도면 충분 하리라 생각했는데, 이것도 크게 여유롭지는 않았다.

들머리인 화엄사까지의 교통편 때문에 어쩔수 없이 2박3일 여정을 잡게 되었는데,

이것이 짐이 늘어나게된 가장 큰 요인이다.


10:40 - 화엄사 매표소

솔직히, 편한 구간은 없었던것같다.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드는 구간은 있을지 몰라도...

의외로 힘이 많이 들것 같았던 화엄사~노고단 구간은 첫날의 여유로움으로 인해 부담이 적었으며,

예상시간보다 빨리 오르는 바람에 조금 지루한 첫날이 되었다.

오늘의 일정은 화엄사~노고단 대피소 1박이다. 시간이 많이 남을것 같아 읽을 책도 한권 준비를했다.


언제 와보겠나? 하는 마음에 사찰구경에 나섰다.

지리산에 들어선 최초의 사찰이며, 창건은 신라시대라고 한다. 그이상은...^^




깨끗한 느낌의 사찰이다. 대웅전의 불상도 여늬 사찰에서 볼 수 없을만큼 웅장하다.




자세히보면 단청이 입혀 있었던 흔적이 보인다. 선명한 단청으로 보수를 하는것도 괜찮겠지만,

이렇게 세월의 흔적이 뭍어있는 솔직한면도 좋아보인다. 사진빨(?)은 안받지만^^



날씨도 좋고,컨디션도 좋고 멋진산행이 될것같은 좋은 예감.

DSLR을 사용하는 행인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믿었는데...




11:19 - 노고단 7km

드디어 산행에 들어간다. 산들바람이 시원해서 땀이많은 나에게는 최고의 조건이다.

바람막이도 벗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발~

초입부는 평이하게 시작되었으나, 점차 경사가 가파르게 변했다. 4시간을 이렇게 올라야 된다니

무념무상, 그저 발을 떼어 놓기만할뿐..


13:38 - 노고단 대피소

화엄사 이정표에서 2시간19분 소요, 안내문에 나와있던 예상 소요시간은 아마도 노고단까지 인가보다.

탐방센터 삼거리에 올라서니 다리가 후들 거린다. 땅만보고 오느라 어떻게왔는지도 모르겠다.

예약없이 왔더니대기해 보란다. 노고단이야 항상 자리가많으니걱정은 하지않았다.

식수대와 취사장이 붙어있고, 화장실도 바로 맞은편에 있어서 아주 편리했다.


더 좋은 카메라를 사고싶어도 그러질 못하겠다.

커다란놈 안겨주면서 찍어달라 부탁하면, 무척 부담스러워들 하신다. 그냥 대충찍어주세요^^


노고단까지는 몇발안되니 가봐도 되는데 오늘은 더이상 움직이기 싫다.

내일 열심히타기로하고,여유를 즐긴다.





생각치 못했던 횡재다.

노고단 낙조를 보게 되다니.. 마음이 한없이 평화로워진다.

천왕봉 일출은 꼭 볼 수 있을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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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05:57 - 임걸령

4시30분경 잠자리에서 일어나 출발준비를 했다.

옆자리에 누워계시던 어르신께서 벌써 가냐고 의아해 하신다.

대충 채비를 하니, 예정했던 5시가 되었다. 그런데, 동행하는 이가 한명도 없다.

손전등과 헤드렌턴을 동시에 켜니 다닐만 했다. 곰이라도 만나면 어쩌나, 불안 하긴했지만,

그럴수록 걸음을 재촉하니, 잡념이 사라졌다. 거친 내 숨소리만 머리속에서 메아리친다.


동이튼다.

여유를 가지고 호흡을 가다듬는다.상쾌한 기분이 든다.이 고요한 새벽을 나혼자 누리고 있으니이런 호사가 어디있을까?


흥분되는 장면이다.

임걸령 약수도 한바가지 들이키고,겉옷 하나를 배낭에우겨넣었다. 땀이 비오듯한다.

시간을 기록하기위해 메모지를 펼쳐드는데, 일정을 적어놓은 페이지가 바람에날아가 버렸다. 오메~

06:58 - 삼도봉

삼도(전남,전북,경남)의 경계 지역이다. 예전에"날라리봉"으로불리기도 했다한다.


잠시 사진을 찍는사이 한기가 느껴졌다. 옷을 다시껴입고 돌아서는데, 반야봉에서 내려오신 산객들을 만났다.

성삼재에서 출발을 하셨다는데, 나중에 호형호제 할만큼 친해져 버렸다.

"산"은 참으로 많은것을 주는것 같다.




도시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신성함이 이곳에서는 지천이다.


화개재 가는길

08:59 - 연하천 산장

라면에 햇반 말아서 한술뜨고, 잠시 땀을 식힌다. 이곳도 장터목 처럼 개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뱀사골,치밭목과 더불어 개인이 운영을 하는 곳이다.

예약에 여유가 있었더라면, 첫날 이곳까지 진행을 했을터인데,


벽소령 가는길에...


11:10 - 벽소령

물보충도 하고, 화장실도 갈려고 했는데, 물은 포기했다.

100미터를 내려갔다 와야한다.솔직히 엄두가 나질 않았다.


12:18 -선비샘

벽소령에서 1시간 남짓진행을 하면 선비샘을 만난다. 꿀맛이다.

지리산종주를 가능케 하는것은 바로요소요소에 배치된 약수터 때문이다.

생수통 작은것 하나만 있어도 물걱정은 없다.


멀리 세석과 천왕봉이 시야에 들어온다.갈길이 멀지만 그래도 반갑다.


13:58 - 세석

수용 인원이 300명이나 된다. 야외에 설치된 테이블과 벤치에 앉아 있으면, 밤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구경을

운치있게 할 수 있다.


장터목으로..

세석을 뒤로하고 계속 진행한다. 세석산장 50여미터 아래에있는 식수대에서 물 보충도 하고


촛대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1시간정도 진행하면 장터목에 도달한다.



세석~장터목 구간은 참으로 지루하다. 대원사 하산길보다는 백배 낫지만..


16:00 - 장터목

11시간에 걸친 오늘의 일정이 끝났다.

예약을 않고 갔기때문에 대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자리가없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익일

천왕봉 일출과 대원사 하산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장터목에 여장을 풀 수 밖에 없다.

결국, 복도에 침낭을펴고 자~알 잤다.

소등시간이 20:00여서 적응이 안되는 점도 있고, 코골고, 이 갈고, 방귀끼고..ㅋㅋㅋ

산에서 만난 순천 형님이 수면제 한알을 주신다.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그냥 호주머니에 넣어 뒀는데,

정작 수면제를 드신 형님이 한잠도 못 주무셨단다.ㅎㅎㅎ


곰을 본 적도 없지만, 내가 가장 궁금했던게 여기에 있다. 상식으로 알고 있으면 좋겠다.

.

셋째날




05:50 - 천왕봉 일출
5시에 출발하여 정상에 도달했다.

6시40분 일출을 경험했다. 삼대가 어째저째야 볼 수 있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천왕봉 일출은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지리 1경 인가보다. 감격스럽다.


천왕봉 정상석

지난 겨울엔 앞쪽 이번엔 뒷쪽이다.

솔직히 사진 부탁하기도 어려웠다.


6시50분, 강풍을 피해 대원사쪽으로 급 하산한다.

대부분의 산객들은 중산리나 기타지역으로 하산을 한다. 대원사 구간은 많은 인내심이 요구된다.


07:14 - 중봉

여기도 장난이 아니다. 추위에 얼은몸이 반팔을 입어야 될 정도로 후끈 달아오른다.

멀리 반야봉과 노고단이 시야에 들어온다. 소시지 몇알 먹고 다시 GO!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치밭목으로..


08:45 -치밭목
써리봉 쯤에서사진속 백구를 만났다. 철계단을 막 올라서는데 허연 백구가 서있는게 아닌가?

깜짝 놀랐다. 아니, 화들짝 놀랐다.^^

동행중이던 순천 형님께서 소시지 하나를 주니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치운다.

계단을다 내려와서 다음 계단으로 진행을 하려는데, 백구가 위에서낑낑 거린다.

별 생각없이 가던 방향으로 진행을 하려는데,"자가 계단을 못내려 오는가보다" 라며

순천 형님이다시 올라가 품에 안으신다.

내려진 백구는 제 세상을 만난듯 온 산을 헤집고 다니고 치밭목까지 길잡이 노릇을 단단히 했다.

치밭목에서 식사 준비를 하는데 여기서도 개를 받을 수 없단다.

결국 우리가 하산 할 때까지 산장 사장님께서 잡아두기로 했다.


즐거운 식사시간

어제 저녁에 두루치기를 해 주시더니, 오늘은 굴비를 꺼내 놓으신다.

산에선 잘 먹어야 된다면서 있는반찬 없는반찬 다 내어 놓으시니, 미안하고, 고맙고..

순천에서 주방장 일을 하신다던데,그래서인지 음식도 참 맛있었다.

치밭목에서 내려서면 본격적인 하산길이 시작된다. 식수도 여기서 충분히 공급해서 가야한다.

100미터라고 되어있지만 식수터까지 그리 멀진 않다.


대원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절이다.

대충 둘러보고 정류장으로 하산한다.

두분순천 형님들께서는 친구가 직접 모시러왔다. 참, 인정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이번 산행에서는 특히나, 많은걸 얻어간다. 금전으로 환산 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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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요약:


21일 - 11:19 산행시작

13:25 탐방삼거리

13:38 노고단 대피소 도착/1박

산행시간 : 2시간 19분

22일 - 05:00 산행시작

05:57 임걸령

06:58 삼도봉

07:26 화개재

07:54 토끼봉

08:59 연하천/조식(50분)

11:10 벽소령/휴식(20분)

12:18 선비샘

13:58 세석

16:00 장터목/2박

산행시간 : 11시간

23일 - 05:00 산행시작

05:50 천왕봉/일출대기(50분)

07:14 중봉(1874m)/휴식

08:45 치밭목/조식(41분)

12:05 유평 임도진입/대원사 관람/하산주(70분)

14:10 정류장/사상행 버스

산행시간 : 9시간10분

총 22시간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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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kg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