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산행

2007. 2. 14. 14:32 from 山 이야기

아침 8시30분, 청도 운문산 산행을 위해 홍식이 차로 출발을 했다.

산행 출발지인 "석골사"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을 했었는데,

대동 인터체인지로 잘못 들어서는 바람에 30분정도 더 지체가 되었다.

나같은 길치는 어디서 잘못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네비가 역시 필요할것 같다.



운문산행도

산속에서의 gps 수신율이 너무 좋지 못하다. 지도와 궤적도 조금의 차이가 보인다.

산행 요약 : 석골사 출발 (10 : 09)

상운암 도착(11 : 46)

운문산 정상 (12 : 05)

상운암 하산 (12 : 37 중식 실시 )
하산-딱밭재(13 : 05 )

석골사 도착 (14 : 45 )

총 산행시간 (4시간 36분)


석골사 주차장

시골 농로를 지나 어렵게 도착했다.

석골사는 입구부터 온통 바위 투성이다. "석골"이라는 단어는 거기서 나온 것인가 보다.

주)근거 없는 說 이니만큼 함부로 입밖에 내지 말것.


정상에서

영.알 산군들이 그러하듯 오르는 길이예사롭지 않다.

한마디로 운문산 역시 나름대로의 "깔닥고개"가 있다는 이야기다.

요런 깔닥고개 넘는 재미에 산에 오르나 보다.


운문산에서 바라본 정맥

계곡과 능선이 만들어낸 줄기들이 마치 팔뚝에 솓아오른핏줄을 보는듯 하다.

마치 살아있는듯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정상석 앞에서 1


정상석 앞에서 2

정상에 올라선 순간, 약간의 허탈함이 엄습했다.

지금껏보아왔던 영남알프스 정상의 넓은 평원이나,시야의 시원함은

찿아 볼 수가 없었고, 겨우 정상석하나 서있을만한 공간밖에 없었다.

주말이나, 산객들이 붐비는 날엔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을것 같았다.



카메라를 들이댈적당한 피사체가 없다. 카메라가 짜증을 낼만 하다.


같은 이유로.....



1200m에서 1188m로 수정한 이유는 뭘까?

이왕에 세긴글이니, 돌무덤이라도 쌓아 1200을 만들어 버리면 어땠을까?

휴 그랜트 주연의 영화중에 그런 내용의 영화도 있었는데, 제목이 생각이 나질않는다.



상운암 에서
상운암에 들러 점심을 먹는다.

정상에 오르면서 마주쳤던 스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다.

"뭘 그리 빨리도 갔다왔소? 그렇게 빨리 다니면 등산이 아닌데...."

정신없이 산만 오르는것 처럼 보였나보다. 여유를 가지고 산을 즐기라는

고마운 충고로 받아 들였다. 허겁지겁 식사를 마친뒤 스님께서 내어주신

약차(藥茶)를 한 주전자나 마셨다. 입안이 향긋하니 맛이 좋았다.

묻지도 않았는데, 마가목,당귀등 운문산 고산지대에서 직접 채취한

약초로 만든셨다고 설명을 곁들이셨다.

"처사님들은 참 점잖습니다."

네?

"좋은 차라고 내놓으면 하나같이 주전자 뚜껑을 열어 젖혀

뭐가 들었나 확인을 하던데..그냥 좋은거다 생각하고 먹으면 될일을.."


약차(藥茶)

산객이 붐비는 날이면, 스님도 몸살을 앓는 모양이다.

마당의 텃밭은 밟아서 엉망이되고, 여기저기 눌러앉아 고성방가, 쓰레기..

좋은산에 와서 왜들 그러시나 모르겠다.


점심과 차를 맛있게 먹고 일어서는데, 스님께서 딱밭재로 가보라고 하신다.

정상 부근에서 왼편으로 꺽이는 쪽인데, 홍식이도 이쪽길은 처음이라고 했다.

빽코스를 타려했던 계획을 수정한다.





상운암

조금전까지 우리가 머물런던 상운암이 보일듯 말듯 시야에 들어온다.

속세를 떠난 사람은 모두 사연이 있다고 생각하는건 내 선입견일까?

잘한 일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스님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지 못한건

그런 내 선입견 때문이었다.


유격 훈련도 아니고..., 나중에야 알았지만 돌아가는 길이 있었다.

믿지못할(?) 로프를 잡고 내려오면서,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삶에대한 본능을 몸으로 느껴본다.

나는정말로 살아있었다.


이렇게 보면 정말 별거아니다. 웃음이 난다.


하산길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시쳇말로 바위길에서 쥐약인 나에게는 요렇게 이쁜길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무릅도 상당이 좋아져서, 식 이와 나는 구불구불 산길을 활강 하듯 내달렸다.


정상 보다도 하산길에서 더 좋은 그림이 많았다.

산의 느낌을 산속에서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정돈되고, 단아한 산이다.

적당한 릿지 구간과 숲길의 조화가 돋보인다.

마치, 미스터 코리아처럼 울퉁불퉁한 바위 근육을 뽐내는 남성스런 산이다.



실제보다는 그림이 영~ 아니다.



친구야~ 사진 맘에 드냐?



어떤 님이 표시해 두셨는지"능선길 있음"..

우리가 지나온길이 요렇게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위험 구간에 보조로프, 홍식이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다.

청도군 만세!


산행후의 즐거움 탁족

계곡 물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땀을 씻기에는 충분했다.

땀과 섞인 물방울이 입속에서 짠맛을 낸다.


석골사 도착
참, 조그만 사찰이다.

산에서 튀지도 않고, 그저 불당하나에 보살님들 기거하는 방 몇칸이 고작이다.

그래서 더욱 느낌이 좋다.



계곡의아우르는 하산길은 여름 산행에 있어서는 최고의 조건이 될듯하다.

여름이면 더욱 시원하다는 상운암 약수, 뜨거운 태양을 막아줄 넉넉한 숲 그늘, 알탕도

가능할것 같은 바위계곡, 올여름 다시한번 찿지 않을 수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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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kg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