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富士山)
생각을 실천에 옮기다.
한달여간의 준비로 용식형과 후지산 산행을 실행에 옮겼다.
한국의 산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하지도, 등반 자체가 쉬울 것이라고도
기대하지 않았다. 단지 일본의 상징인 "후지"라는 대상을 눈으로, 몸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산행 준비과정에서 인터넷을통한 자료수집을 하여 보았으나,
정말 신통한 자료가 없었다. 웹서핑 실력이 모자란 점도 있었겠지만,
여기저기 올라온 여행 기록의 태반이 단체여행 이거나, 현지 거주자의
입장에서 작성된 것이라, 개인산행을 하려는 우리의 상황과는
맞지않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산 하나 오르면서 이만큼 오랜시간 준비를 한적도 없었고,
지도 한장없이 오르기도 처음이었다. 모쪼록 추후 계획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산행기를 작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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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개요
2007.8.20 ~2007.8.22
김해공항→ 도쿄 나리타공항→도쿄역(JR선)→신주쿠(KEIO BUS)→
후지산 오합목(富士山 五合目)도착, 산행시작
정상에서 사진찍고 구경하는동안 네비파워를 꺼 두었는데 하산길에 깜빡했다.
잠시 끊어진 부분은 전원off때문이다.
하산시 주의할점: 가와구치고 고고메(河口湖 五合目)으로 하산 할려면 반드시 八合目의
에도야(江戸屋)에서 왼편길로 하산 해야한다.
후지산행의 출발점인 5합목은 해발 2305m이다.
출발점 자체가 우리의 영남알프스 최고봉을 훌쩍 넘는다.
나리타공항/JR선 매표소 및 탑승구
KE713편 부산/나리타(동경) 10시40분발 12시38분 도착
정면에 보이는 매표소에서 발권후 왼편 승차장(1층2번)으로 탑승한다.
도쿄 역에서 환승하여 신주쿠까지 이동(1450엔), 도쿄역 까지 약 1시간 30분소요
도쿄역 도착후 지상층 중앙선(츄오센) 1.2 이정표로 올라간후, 1번쪽 방향 전철 탑승(15:37분)
15:54분 신주쿠역 도착, 신주쿠역 니시구찌(西口)로 이동, 안전생명 왼편
KEIO BUS 매표소로 이동(16시30분)
*KEIO버스 정류장은 카메라 판매로 유명한 "요도바시 카메라"와 붙어있으니 참고로 하자
후지산 등반은 카와구치고 고고매(河口湖 五合目)에서 출발하니, 버스도 오합목까지
가는것으로 탑승하는게 좋겠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가와구치 역에서 환승해도 된다.
요금은 성인 편도 2600엔 이며, 왕복구입시 200엔 정도 절약 되는것 같다.
일단, 현지 사정을 잘 모르니, 편도로 구입 했다.
KEIO 버스터미널
카메라의 메카인 신주쿠의 요도바시와 빅구 카메라는 사진가들의 발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정도로
많은 상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실제로 만져 볼 수도 있어서 시간만 충분하다면 한참을 구경했을 터인데..
왼편 자판기쪽 외국인은 우리와 같은 버스를 탔는데 하차후 부터 하산시 까지 한번도 볼 수가 없었다.
드디어 출발(16시50분)
엄청나게 무더운 날씨임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
버스가 출발하면서 비로소 에어컨을 켜는데.. 욕 나올뻔 했다.
목적지인 오합목까지는 2시간 30분 소요된다.
공항에서 부터 여기까지 예상했던것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다. 덕분에 계획에도 없던
야간산행을 감행하게 되고...
창밖으로 보이는 후지산의 위용에 셧터를 누른다.
앞자리에 앉은 서양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에도 더이상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오직 저산 하나때문에 이 먼길을 왔지 않는가? 흠뻑 산에빠져 즐겨보리라 다짐한다.
19시20분 가와구치 오합목 도착(2,305m)
어느새사방은 어둠에 덮였다. 기내식으로 지금껏 버텨 왔는데, 오합목 어디에서도 도시락을
구할 수 없었다. 식당도 문을 닫았고.. 참 난감무상이다.
혹여 있을지도 모르는 고산증 보다도,배고픔이 더큰 걸림돌이 되지나 않을런지 걱정이다.
방법없다. 1인당 물 1리터씩 구입(총 800엔)후, 출발~
참! 화장실도 미리 가야된다. 100엔의 사용료를 무인함에 넣는다.
여기선 노상방뇨 절대금지, 그리고 고지대로 올라가면200엔 이다. 비싸다.
19시50분 산행 시작
나나 고메(七合目/2,700m)-20시50분
6합목(2,390m/20:12) 까지는 그다지 어려움이 없다. 산행 초반부터 먼지가 엄청 날아다닌다.
단체팀 하나라도 내앞에 서는날엔 고스란히 먼지를 뒤집어 써야한다.
그럴순 없다. 다소 힘은 들지만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그래도 고소증의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겪어보질 않았으니, 대처방안도 없다. 그저 무리하지 않는게 상책이겠지?
육합목(六合目) 안전지도소 에서 나누어 주는 산행도는 필히 정독을 하자.
몇갈래 되지도 않는길에서 알바가 왠말인가?
각 합목의 포인트마다 이렇게 인두를 찍어주는 곳이 있다. 5합목에서 지팡이를 사서 가져오면
200엔씩 받고 낙인을 찍는것이다. 기념이야 되겠지만, 돈쓰기 싫다.
8합목 태자관(21:44/3,100m)
이런 높이는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머리가 약간 어지럽고,속도 조금 메스꺼운것 같다. 빈속이라 그런가?
아무튼 추위도 느껴지니 겉옷도 입을겸 잠시 휴식한다. 진짜 さむい
용식이 형은 산행을 석달이나 쉬어서 그런지 체력부담이 있나보다.
그래도 경험이 많으니 걱정은 없다.
백운장(22:30/3,200m)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연속된 된비알로 대퇴근이 묵직하다. 얼른 정상에 올라 컵라면하나 먹었으면 좋겠다.
정상의 산장들이 몽땅 문을 닫은 사실을 여기서 알았더라면 고생을 덜 했을터인데..
원조실(23:00/3,250m)
용식형을 만났다.
둘이서 비상식을 먹고 좀더 휴식을 취한다.
7합목에서 8합목까지의 구간은 가파른 바위들로 걸음이 힘들고, 8합목에서 정상까지는
구간 자체가 길고 지그재그 마사토에 진이 빠진다.
마치 연탄재를 뿌려 놓은듯한 등로는 미끌림이 심하여 발을 재대로 잡아주질 못한다.
릿지화도 무용지물이다.
지금껏 거쳐온 태자관,백운장,원조실이 모두 8합목에 속하며, 9합목이 곧 정상이다.
조금만더 힘을 내자구요~
기내식으로 나온 파인애플 낱개포장이 터지기 일보직전
용식형 파인애플은 이미 터져버렸다. 가방에 단물이 흘러 끈적 거리기까지 한다.
이런 기압의 차이를 어디서 경험 했겠는가. 아주 좋은 경험이라 생각된다.
입술이며, 얼굴도 부은 느낌이다. 고산 산행에는 입술연고도 빠트리지 말아야 겠다.
입술이 갈라질 염려도 있다던데 미처 생각을 못했다. 손이며, 발까지 시려온다.
후지산 호텔(23:26/3,400m)
호텔은 무슨~
오르는 내내 저멀리 구름속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쳐다본 하늘엔무수히 많은별들로 촘촘이
수놓아진 하늘을 경혐했다.계획된 야간 산행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잘 되었다 생각한다.
나무그늘 하나없는 민둥산을 한낮의 작렬하는 태양아래 시작한다는건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후지산행의 최적 시간이라면 해가 뜨는새벽 5시 정상등정을 목표로 하는게 가장 무난 할듯 하다.
24시00분 3,450m 통과
01시03분 3,746m 통과
01시 03분 후지산정상 센겐 대신 비석을 통과 감개무량함을 느끼지만 곧이어 황량함과 추위에
내던져진 내자신을 발견하고는 오로지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은신처를 뒤지기 시작했다.
추위와 배고픔에 사진찍을 생각도 못했다.
일단 용식형이 올때까지바람이라도 피할만한 자리를 마련해야 될텐데 꼭꼭 닫혀있는
산장이 원망스럽기 까지하다. 분명 사람은 있는데 지네들 잔다고 개방을 하지 않는것이다.
세상에 이런 고산에 대피소 하나 없다는게 말이 안된다.
하여튼, 일출을 보지않고 가기도그렇고... 어떻게든 버텨보기로 했다.
뒤이어 올라온용식형과 각각 우의를 뒤집어쓴채 잠을 청해보는데, 얼굴을 때리는 화산재들과 추위는
사람을 그냥두지 않았다. 고산이라 술을 자제해야 함에도, 우리는 가방속에 넣어둔쐬주를 꺼내
들었다. 손이 떨려 몇잔은 쏟아버리고, 몇잔은 입에 털어넣으니, 조금 나은듯도 하고..
하여튼 그렇게 날 밝기를 기다리며꼬박 새웠다.
서서히 해가 보인다. 해가... 보인다.
몇겹으로 중무장한 용식 행님.
그래도 춥습디다.
우리가 오를때만해도 서너명 정도 있었는데, 해가뜨는 순간까지 줄기차게들 올라온다.
정상 풍경
운해와 태양
요놈 볼라꼬 고생 억수로 했심다.
후지 분화구
둘레는 우리의 한라산, 백두산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없다. 30분 정도면 분화구 주위를
둘러 볼 수 있다. 깊이는 약 200미터 정도 된다고 한다.
분화구 주위를 그냥 정상 이라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최정상은 켄가미네(劍ヶ岳)다.
우리는 朝日岳(あさひだけ) 까지만 올랐다. 반대쪽에 켄가미네가 눈에 들어왔지만
더이상의 큰 의미는 없었다.몸을 밀쳐내는 강풍에 따뜻한 아랫동네만 그리울뿐...
분화구를 휘감아 도는 운무들
朝日岳 에서
뒷편 기둥에보면 온통 방울이 달려있다.
오합목에서 구입한 지팡이에 달려있는 방울들로, 본인의 소원성취등을 기원하기 위해서 여기에 걸어둔다고 한다.
정상 산장을 배경으로
지난 저녁에못다 찍은 사진을 일출 구경후 몰아 찍는다.
윗 비석은 스바시리구찌 하산 팻말인데이쪽으로 하산하는 바람에 이 먼 이국땅에서
또 알바를 하게 되었다. 스바시리구찌 고고매(須走口 五合目)까지의 하산길은 정말
지루하기 짝이없다.
정상의 산장들
그 추운 시간에는 지네들 잔다고 안열어주고, 4시45분경 문을열어 고작 한다는 짓이
호객 행위다.도대체 대피소 없는 산이 어딨어?
지난밤, 어둠과 추위로 찍지못했던 기념품들을 배경으로..
하산길에(05:20)
날씨가 좋아서 일출도 볼 수 있었고, 분화구도 볼 수 있었다. 고생한 보람이 있어 다행이다.
스바시리구찌로 하산하게 되는데,하산로 팻말만 믿고 하산하다가
원래 하산 예정지였던 가와구찌고 와는 한참 떨어진 곳으로도착하게 된다.
사실가와구찌 고고매로 올라, 스바시리구찌로 하산하는게 정석이긴 하다.
개인 여행자들은 교통의 편의성을 고려하여 가와구찌고로원점회귀 하는것이 좋겠다.
후지 등산도(펌.청려장님 홈피)
일렬로 늘어선 산장들이까마득하다.
훤한 대낮에 올랐더라면 지레 질려버렸을 것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산꾼들의 발길.
언제들 올라갈런지 아득하기만하다. 수고하셔여~
이제부터징한 먼지와의 싸움이 시작된다.정말 재미없는 하산길이다.
미끌미끌 움푹움푹. 신발이랑 옷이 성할리 없다. 마스크가 있었음 좋았겠다.
에도야(江戸屋 ,八合目)에서올려다본 정상
풀한포기 없는 화성이 연상된다. 가와구치고(河口湖)로 하산 하려면 이곳 에도야에서 왼쪽으로 빠져야 된다.
이곳에서 100엔씩 주고 화장실 사용을 했었는데, 잘못된 등로로 다시 들어가 버렸다.
다시 여름으로
한참을 내려 왔건만 그래도 구름이 아래에 있다.
けいたい でんわ 貸して.... 총각놈이 용식형에게 말을 던졌다. 뻘쭘하게 쳐다보고 내려오니
밑에있던 다른놈의 인상이 좋지않았다. 휴대폰을 빌려달라는 소린데 용식형이 쌩까버린 것이다. 본의 아니게..
かんこく人 ですから...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이해하는 표정이다.
모처럼 만나게되는이름모를 꽃
간간히 숲길이 나오기도 하지만 숲이라고 하기에는 뭣하다.
07:35분 하산완료 - 스바시리구찌에서 버스탑승(1500엔),고텐바 전철역에서
신주쿠로 이동(고텐바-신주쿠 1230엔)
순수 산행시간(휴식포함/비박 불포함) : 7시간 28분
용식 형님이랑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추위와 더위 배고픔..
원초적 고통과 즐거움을 겪고나니 리셋되는 느낌이다.
나까노~나리타 공항(1620엔)
오랜만에 만난 동근형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 언제 부산에 오시면 신세를 갚아야 할텐데..
신주쿠에서 동근형께 얻어먹은 맥주랑, さざんか 라는 돈까스는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 오면 찾을수 있를런지 모르겠다. 모스버거랑 회전 초밥도 꼭 먹어봐야 되는데...
그리고 산행후라 옷이며,몸에서 땀냄새가 그득했다. 목욕도 해야하는데, 가와구치고로 내려왔으면
온천도 가능했으나, 신주쿠로 와버렸으니 여기서 찾아봐야 한다.
"카부키죠"라는 구역이 있는데, 여기서 물어서 찾으면 되겠다. 요금은 850엔정도.
나리타공항 대한항공 카운터를 배경으로
안녕~ 도쿄
올때 후지산을 못본 관계로 갈때는 내가 창문쪽을 차지했다. 그런데... 반대쪽이란다.
김해-동경 구간에서는 진행방향에서 오른쪽에 앉아야 되고,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그 반대쪽에 앉아야
후지산이 조망되니 참고로 하자.
3000미터 이상의 고산 도전에 얻은게 많다. 앞으로 닥쳐올 수많은 어려움에도
이번 산행처럼 인내를 가지고 대처한다면 못할 일이 없을것 같다.
돌아오는 기내에서 용식 형님과의 다음 산행을 기약해 본다.
북 알프스 어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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