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2009.06.21

산행기라고 올리기엔 좀 그렇다.

온전히 계획했던 것처럼 산을 탄것도 아니고...

산 타는것보다 차 타는것에 질려버린 어려운 산행이었다.

오전 6시50분 홍식이자가용으로 김해를 출발 홍식이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함양의 서상마을 도착.

택지조합(?) 마당에 주차를 시켜놓고 전북 장수군 소재의

장계면으로 버스이동(09:30~09:50 1800원), 다시 장계면에서 무주행 버스(10:32~11:20 4100원)탑승,

그리고 무주에서 산행 들머리인 삼공리행 버스(12:05~12:50 40분 간격 3600원)탑승,

-무주에서 삼공리행 11:25분 버스를 탈 수 있었으나, 내가 화장실로 직행 하는 바람에40분을 허비

결국,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봐도 오늘 일정에 답이 없음을 홍식이 제안 하였고,

굴욕(?)적인 곤돌라 탑승에 동의 하였다. 삼공리에서 택시를 대절하여(1만원) 무주리조트에

도착후 간단히핫덕으로 점심을 해결하고설천봉까지 곤돌라(8000원)로올랐다.


구글궤적(설천봉~황점마을)



고도표




2D궤적



서상 터미널에서



장비 점검중



무주 리조트

몇년전 식구들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스키타러 왔던곳.

동계 스키장으로만 운용 되는줄 알았는데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곤돌라(인당 8000원/편도)


곤돌라를 타고서도 한참을 올라간다.

지리산에 이런 곤돌라가 설치 된다는건 정말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지리산 케이블카 결사반대!!



힘들이지 않고 이렇게 산을 올랐다는 자체가 죄스럽다.

어쩔수없는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좀처럼타협이 되지 않는다.

문제다...
GPS 세팅하고 향적봉으로 향한다.


13:45 - 산행시작

날씨는 무덥고, 배낭은 한짐이고,갈길도 멀다.



향적봉(13:56) - 1614m

설천봉에서 11분 소요...낯 간지럽다.



향적봉에서 바라본 진행방향

조망 하나는 끝내준다.



촬영 삼매경

조망은 좋은데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덕유산은 해를 피할 곳이 없어서그런지 여름 산행지로는 많이 찾지 않는다 한다.

물도 귀해서 종주산행에는 부담이많은게 사실.


중봉 근처..



볕이좋아 사진도강하게 표현해 보았다.


향적봉을 조망하며..


가을에 오면 정말 좋겠다.





지상과 천상의 2등분



육십령에서 오르는 길도 만만치 않겠다.

그래서 종주 들머리를 삼공리로 잡는것일까?


지리산 종주도 몇차례 해보았지만, 덕유산은 좀 다른 느낌이다.

확실히 지리산 보다는 열악한 조건이며 체력적인 면도 좀더 요구되는것 같다.


능선 이라곤 하지만, 오름과 내림이 잦고, 등로가 성인 한사람이 통과하기 힘들정도로

수풀에 덮혀있어 진행에 지장이 많았다.



저기 뾰족한 봉우리가 무룡산인가?



송계사 삼거리(14:38)





귀찮아도 기록은 해야겠지^^


동엽령(15:23)



동엽령에서..


삼거리 이정표(16:10)
동엽령과 무룡산의 중간지점


동엽령에서 바라본 무룡산 방향




무룡산(16:57) - 1491m


동엽령에서 무룡산 구간도 만만치가 않다.

평이한것 같으면서도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묘한 산이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



삿갓재 대피소(17:40)
도착하자마자 물을 찾았다.

앳된 얼굴의 산장지기에게 물이 있는지 물어보니 근래 비가와서 좀 있을거란다.

그럼 본인도 모른단 이야기...

60여미터 아래로 내려가보니 2동의 플라스틱 통에 물이 담겨 있었다.

그냥 먹기엔 좀 그렇게 보였는데 의외로 물맛은 좋았다.

오늘은 우리들 뿐인 관계로 물이 부족하진 않겠지만 산장이 가득 찬다면 좀 심각하겠다.



일기예보에 오늘 비가 온다고 했는데 지금까지는 소식이 없다.

덕분에 산행은 잘 했지만 내일이 걱정이다.



밥 묵자~





식이가 준비해온 두루치기...

시원한 소주와함께 입에 넣으니 기가 막힌다.


삿갓재 전경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그냥 한잔 묵는다.


산에서 먹는 라면도 끝내줍니다.



고마 잘란다.

식사가 끝날무렵 황점에서 부부 한팀이 올라왔다.

삿갓재에서 하루 거하고 남덕유로 오르실 모양이다.

편안히 전세 내는가 했는데 쪼매 아쉽다.



6월22일 11:05 하산

새벽녘에 천둥번개 소리에 잠을 깨었다.

쏟아지는 빗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난감하다.



지인들께 전화를 하던 홍식이가 3시까지 호의 주의보라며 하산을 종용했다.

11시까지 기다리며 비가 잦아들기를 바랬지만 더이상 꾸물 거리기가 애매한 상황,

결국 다음을 기약하고 황점마을로 탈출하기로 의견을 보았다.

어제저녁 이곳에 들었던 부부 산객도 황점마을로 먼저 내려간 상황.



간밤에 얼마나 비가 내렸는지 계곡물이 용트림을 한다.



씁쓸한 하산주
바지며 내복까지 흠뻑 젖었다.

마을에 들어서니 비가 가늘어지고 하늘이 열리는 분위기..^^;;

그래도 산꼭대기는 깜깜할거라 자위하며 서상행 택시를 부른다.


12:05 - 황점마을 / 산행종료

섭섭하게 덕유종주가 마무리 되었다.

불편한 교통편에 진이 빠지고, 하늘이 도와주지 않아서 미완성으로 끝난 덕유종주.

첫날 접했던 덕유산의 매력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가까운 미래를 다시 기약해 본다.

비 만난 산은 또 비를 만나는게 나의 징크스 인데, 혹시 덕유산도....

설마...

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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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akg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