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중산리~대원사)
2009.5.24
모처럼 김산과 조우하여 지리산행에 나섰다.
홍식이와 종종 야등을 하며 산행에 재미를 붙여가던중 조금더 산을 즐겼으면 하는
아쉬움에 식이와 의견 일치를 보았고,김산의 지리산행 계획에 맞추어 식이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대원사 계곡 하산을 계획하게 되었다.
장터목 산장에서 하루를 보내고 유평쪽 하산을 계획 했는데, 1박 이라고는 하지만
이래저래 준비해야할 물품이 만만치가 않았다.
아주 기본적인 물품만 챙겼을 뿐인데 14kg이다.
네팔 산행 이후로 오랜만에 무게있는 배낭을 접하니 사알짝 겁이 났다.
그래서 GPS를 비롯한 몇가지 물품들은 빼기로 결정했다.
무게를 줄이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않지만, 이래저래 신경써야될 물품인지라
속편한 산행을위해 과감하게 정리해 버린것.
휴식중인 권 부회장님과 박 고문님
산행은 중산리를 들머리로하여 칼바위 삼거리에서 장터목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쪽은 몇차례의 지리산행에서 하산길로 이용하던 곳인데, 천왕봉에 루트에 비해 1km정도 짧은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관우행님
09시55분에 시작된 산행은 1시간 35분이 경과하여 이곳 전망대에 도달하게 되었다.
가파른 등로도 힘이들게 하지만 무었보다도 배낭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웃으세요~ 김치~
날씨도 찌뿌듯 하고, 바람도 신통치 않아 만석을 기록했던 산행인원중 절반 이상이
장터목 코스를 포기하고, 거림으로 향했다. 보기드문 일이다.
팥죽처럼 흐르는 땀은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다.
아무리 곰탱이 라고는 하지만 이몸으로 침낭에 들 생각을하니 아찔하다.
충분한 강우량 덕분에 계곡마다 물이 지천이다.
오르는 내내 계곡물소리의 재잘거림과 유난히 또렷한 각양각색의 새소리는
귀를 즐겁게 한다.
장터목 - 12:32
조촐(?)한 인원이 모여, 맛나게 점심을 즐긴다.
김산팀은 촛대봉을 거쳐 세석,거림으로 하산예정 인지라, 어디까지 가야할지 고민이다.
세석까지 가자던 식이는 오지도 않고...
잠시 식사를 하는사이에 한기를 느낀다.
준비해간 고어텍스를 껴입는데, 내피가 없는게 서운할 정도다.
결국,
김산팀을 배웅하고 둘이서 촛대봉까지만 가기로 했다.
시간도 많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고고씽~
시간이 많으니 표정에서 여유가 보인다.
빠구(?)는 절대로 안한다는 홍식이도 오늘 만큼은 방법이 없다.
천왕봉을 가던, 촛대봉을 가던, 결국 장터목으로 돌아와야 되니...
이렇게 한가한 산행이 얼마 만인가?
촛대봉을 조망하며,
삼신봉쯤 에서..
배낭을 버거워하기는 홍식이도 마찬가지.
휴일이라서 그런지 지리산이 지리산 곳곳에 사람이다.
조용한건 하늘뿐.
촛대봉-15:00
장터목에서 1시간30분 소요.
삼신봉,연하봉,천왕봉까지 조망이 된다.
반대쪽으로는,
요렇게 세석산장이 자리를 잡고있다.
세석까지는 조망 하는것으로 만족을 하고, 다시 장터목으로 향한다.
2007년 화대종주시 세석~장터목 구간이 꽤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은 즐거운 추억이지만,
출입금지 구역인데...
나도쪼매 되네^^
삼신봉에서 연하봉을 조망하며..
16:30 - 장터목
산행에서 원점이 아닌 특정지점을 두번씩 찾는다는건 분명 드문 일이다.
예약이 어렵다는 장터목에 든든하게 예약도 했겠다.
천천히 이시간을 즐기기만 하면된다.
식아~ 인자 푹 쉬자!
삽겹살에 쐬주한잔!
세상 무었과도 바꿀 수 없는 환상적인 맛이다.
나도 디빈다. ㅋㅋㅋ
17시30분경 취침구역(?)을 배정받고 취침준비.
좌,우로 어떤산객이 올지 기대가 된다.
사실 이런 장소에서는 먼저 잠드는게 장땡인데..딴짓 하는사이기회를 놓쳐버렸다.
일기예보에 저녁부터 비가온다고 했다.
이상하게도 일출을 놓친적이 없기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는데, 게스가 밀려오니
조금 흔들렸다. 오늘은 얼마든지 괜찮다. 마음껏 오거라!
5월25일 03:45
천왕봉 일출산행에 나선다.
하늘엔 별들이 총총이 박혀있어 오늘의 일출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빛나는 북극성을 보며 상쾌한 새벽공기를폐부로 느낀다.
04:09 - 제석봉
일출시간에 맞추기위해 천천히 걸어서 오르는데 그래도 땀이난다.
천왕봉 정상석 아래쪽에 자리를 잡았다.
준비해간 옷은 다껴입고 해가뜨기를 기다린다.
희긋한 빛이 조금씩 떠오르더니,
여태껏 이렇게 또렷한 일출은 본적이 없을 정도로 인상적인 일출이 시작되었다.
일출을 맞이한 산객들도 저마다 감탄사를 토해내고...
서둘러 정상석에서 증명사진을 찍는다.
햇살에 비친 정상석이 사진이 유달리 인상적이다.
윗쪽 홍식이 개인사진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삼대가 적선을 해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매번 본다는건 조상님들이
보살펴준신 덕인것 같다.
홍식이 조상님 덕일수도...^^
중봉(1874m)-06:03
천왕봉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산객들은 중산리쪽 하산을 선택하게 되는데
오늘따라 유달리 대원사쪽 하산이 눈에 띈다.
대원사 하산길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라면, 평생에 한번만 가면된다는 농을 할 정도로
지루하고 길이 거칠다.
그래서 좋다.
중봉에서 본 천왕봉
폼은 혼자 다잡고,
써리봉(1602m) - 06:50
대원사 9.5km...헐~
치밭목 대피소 - 07:28
전날 소주를 빌려달라던 노인분 그룹, 장비자랑에 밤을세던 모 지역 그룹, 다리를 절며 힘겹게 하산하던 청년들..
모든 그룹을 하나씩 뒤로 돌려세우고 몇 안되는 테이블을 선점했다.
밥은 식탁에서 ㅋㅋㅋ
치밭목 전경
치밭목은 식수가 풍부하지만 산객의 왕래가 적어 대피소 규모가 그다지 크지않다.
그래도 깔끔하니 정돈되어있어 한번쯤 거하고 싶기도 하다.
올라올걸 고려한다면 다소간의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삼거리 이정표까지 내려오면 거친길은 더이상 없다.
잦은 오름과 돌길에 다리가 고생이 많았다.
잠시 탁족으로 열을 식히고..
대원사 계곡
대원사 - 11:55
대원사에서도 한참을 내려가야 버스 정류소가 나온다.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버스정류소 에서.. - 12:25
시원한 막걸리와 쌉싸릅 떫은 도토리묵, 파를 듬뿍넣은 파전
그렇게 맛나게 먹고 이번 산행을 마무리 한다.
즐겁고 기억에남을 일출산행 이었다.
행복한 다음산행지 고민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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