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알프스(나고야,기후현)

2009.08.21~25

한참을 계획하고, 나름대로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정일이 다가오니 온통 부족한것 투성이다.

인터넷에 두드려보면 몇페이지에 걸쳐 소개 될 정도로 유명한 코스지만, 모두 단체산행 일색이라

개인산행을 준비하는 우리에겐 항상 2% 부족한 자료뿐...

이번 산행기에서는 가능한대로 개인산행 기준에 맞추어 작성해 보려한다.

혹여, 개인산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읽는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8/21. 金. 흐림.

홍식이가 확인한 현지 기상예보는 본격 산행이 시작되는 22일오전중 비가 예상되고,

이후로 산행 종료시 까지 맑을 것이란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지금껏 보아온 거의 대부분의 산행기에서 비가 빠진 이야기는 딱 한번 보았을

정도로 상습 우천지역 이다보니 비를 만나지 않는다는게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 이지만

그래도 이번 기간 만큼은 왠지 모르게 멋진 날씨가 되리란 믿음이 생긴다.

산장과 거기서 판매하는 음식을 이용 한다면 훨씬 홀가분하게 산행에 전념 할 수 있겠지만

무슨 고집인지, 결벽증인지, 이번에도 텐트와 무거운 배낭을 감수 하기로 했다.

엔다까를 피해 가자는 의도도 있고...^^

여유있게 김해공항에 도착, 12시40분발 대한항공 KE753편 수속,

항공기는 조발하여 12시37분에 출발이 되었다.

몇번 안되는 여행 경험이지만 이때가 가장 마음이 차분해 지는 순간이다.

덤벙거리고 허우적 거리다가도 항공기 문이 닫히고 승무원의 이쁜 목소리 멘트가

나올때면여행을 위해 준비하던 과정,갈등,기쁨이 환등기 필름 돌아가듯

머릿속에 투영이된다.

"럼두들 등반기" 이번 여행기간동안 읽을 책을 펼쳐들고여유로움을 한껏 즐긴다.

14:00 나고야 공항 도착,


승차권이 2매?

자세히 보면 하나는 승차권(3260엔), 또 하나는 자유석 특급권(2100엔), 역무원에게 질문해 보았지만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았는데 열차에 타 보니 좌석이 많이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서 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도 승차권만 구매한 사람인가 보다. 그제서야 이해가 된다.

우리나라 에서는 정착할 수 없는 제도란 느낌이 든다.^^;


JR선 내부


뒷쪽 객차와 객차 사이에 서있는 사람이 승차권만 구입한 사람이다.

이후로 2명이 합류를 했다.

음료수 사오랬더니 사케 미즈와리..

まずい...



머리가 띵~ 하다더니 잔다...잘

18:04 - 마쯔모토(松本)도착

마츠모토 ~ 신시마시마(18:45발)

마쯔모토에서 가미코지행 열차는 17시30분경에 끝이난다.

부산~나고야 항공기를 이용할시 당일 가미코지까지 들어가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최대한 가까운 신시마시마까지 들어가기로 한다.

마츠모토에 도착하여 신시마시마행 전철을 타려면 일단,

출구를 빠져 나와 자동 발매기로 승차권을 구매하여야 한다.
여기서 조금 헛갈렸다.

이지역 사람들은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일본인의 고정관념을 그냥 깨트린다.

그닥 친절하지도 않고, 전철내에서 큰소리로 떠들고... 그래서 좋았다.

마치 남포동 가는 천철속인듯,

매표를 위해 출구를 빠져나올때는 승차권 회수기에 표를 넣으면 안된다. 그냥 역무실 옆 출구로

빠져나오면 된다.


마쯔모토 역에서



2량 짜리신시마시마행 전철에 몸을 실으니

날은 이미 어둑해졌다.

언듯언듯 스쳐오는 공기 내음이 시골임을 알 수있을정도로 상큼하다.



19:16분 신시마시마에 도착하여 역무원에게 여관을 문의하니

터미널에서 2분거리에있는 石川(이시카와)여관을 소개해준다.

1인 5000엔...

가격도 비싸고 시설도 그다지 좋지 못하지만 터미널도 가깝고, 7 ELEVEN이 가까이 있어

최소한 차선책은 될만한 곳인것 같다.

주인 아주머니가 서비스로 생맥주 2잔을 주셨다.

진짜 맛있었다.

참, 도로변이라 밤에 시끄럽다는 단점도 있다.

◎ 경비내역 ◎

나고야 공항 ~ 나고야 역 - 850X 2= 1,700

나고야 역~ 마쯔모토 - 5360X 2 = 10,720

마츠모토~ 신시마시마 - 680 X 2= 1,360

도시락,음료 - 1566

여관 - 5000 X 2 =10,000

TTL ¥2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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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2. 土. 비온후 갬

간밤에 비가 내리더니 새벽녘에서야 잠잠 해졌다.

우리가 묵었던 이시카와 료칸은 싹싹한 아주머니 빼고는

그저그런 점수를 주고싶다.

특히 밤새 지나다니는 차량들 소음에 깊은 잠은 포기를 해야 한다는게 최대의 단점이다.

여정상의 편의를 생각 한다면 못 참을 일도 아니지만...


石川여관 내부

샤워실과 화장실은 공동 사용이다.


외부전경


신시마시마~가미코지

편도 1900엔/왕복 3300엔.

첫차(05:25발)를 타고 드디어 가미코지로 향했다.

예상 소요시간은 1시간,

어제부터 시작해서 질리도록 차를 탄다.


06:25 - 가미코지 버스터미널 도착

일단, 부탄가스와 지도를 안내소에서 구입하고, 산악보험에 가입한다.

다행스럽게 차창을 때리던 빗줄기가 소강상태에 돌입.







토요일 답게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생각보다는 한산한 편이었다.


보험 접수중
매표소 바로옆에 보험접수 창구가 있다.

비치된 산행계획서를 작성하여 창구직원에 제출하면, 간단한 안내와 함께 증서를 만들어준다.

1인당 1,000엔 이며, 7일간 보장에,

사망/후유장애 - 262만엔, 입원1일당 - 3500엔,구조비용 - 300만엔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보험의 주된 목적은 구조비용에 있다.

일본은 우리처럼 119가 무상 구조활동을 하는것이 아니라, 헬기및 부대 인건비를 구조 요청자가

전액 지불해야하는 규정이 있다.

보험없이 헬기를 불렀다가는 약 340만엔의 구조비용을 개인이 지불해야한다.

우스게 소리로 다리가 부러져 걸을 수 없으면 기어서 내려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얼핏 서류와 절차가 복잡해 보이지만 못할 정도는 아니다.

반드시 보험은 들어 두는게 좋겠다는걸 하산후에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구글궤적

궤적은 "마에호 분기점"에서 끊어진다. 3일간 보조 베터리까지 사용하며 버텨보았지만..

여기까지 버텨 준것 만으로도 감사한다.

◎일정 요약◎

1일→ 가미코지(上高地 1500m) - 야리가다케(槍ケ岳 3180m)

2일→ 오오바미다케(大喰岳 30101m),나까다케(中岳 3084m),미나미다케(南岳 3032m)

키타호타가 다케(北穗高岳 3106m),가라사와다켸(涸沢岳 3110m)

3일 → 오쿠호다카다케(奥穗高岳 3190m),마에호다카다케(前穗高岳 3090m)

총 8개의 3000미터 고봉과 조우하게된다.

이중 최고의 난코스는 2일째 접하게 되는 미나미다케에서 키타호타카다케 사이에 있는

다이키렛토(大切戸)구간이다.



07:15분 출발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대신하고 출발에 오른다.

얼마나 멋진 풍경이 펼쳐질런지 잔뜩 기대에 부푼다.

식수는 야리사와(槍沢)롯지 까지는 공급이 수월하니 많이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다.

홍식이 뒷편에 보이는 식수터에서 1.5리터나 받아간다.



들머리부터 요코산장 까지는 평이한 산책 길이다.

끊임없이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와 우뚝솟은 산군을 바라보며 산책하는 기분이 그저그만이다.


짜식~ 사진을 좀 아는구먼^^

식이 배낭속엔 우리의 식량이 거의다 들어있다.

모처럼 지어보는 무게라 만만치 않을것 같다. 후반부에 고생을 직싸게 하게된다. ㅋㅋㅋ




옥색물빛이란 이런거구나 싶으다.

만년설이 녹아서 흐르는 물인지라 손을담그면바늘로 찌르는듯차다.


묘진바시(明神橋)를 배경으로..


나도 한컷!

아직은 여유가 있다.^^;


08:15

묘진다케,마에호다카다케




08:23 - 묘진관






09:12

도쿠사와롯지(徳沢ロツチ)

특별히 할일은 없다. 잠시 간식먹고 화장실 이용하고 출발

가미코지에서부터 화장실 이용료를 징수한다. 100엔정도.

양심껏 내면 되고, 특별히 강요를 하지도 않는다.

가미코지 화장실은 관리인이 뒤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망신 당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






10:05

요코오 산소우(横尾山荘)
이곳 요코오 산장을 기점으로 다리를 건너면 가라사와산장을 거쳐 호다카다케로 질러 갈 수 있다.

우리는 직진하여 야리가다케로 향한다.

여기서부터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한다.



산장을 중심으로 야영장이 조성되어있다.

야영장 내에서는 물론 취사가 가능하다.

야영장이 너무 깨끗해서 도무지 야영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부러운 장면이다.


요코오 대교 앞에서

야리가다케 11km라고 되어 있지만 만만치 않은 길이다.


진짜, 카메라 가방은 다른 대책이 있어야 할것 같다.

암릉구간에서 아랫쪽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위험하다는 생각을 몇번이나 했었다.



야리사와 가는길


11:35

야리사와 롯지( 槍沢ロツチ )


하루를 묵어 갈만한 곳은 아니다.

지리산 뱀사골 산장처럼 애매한 장소..



쉬는김에 한끼 해결하고 가기로 한다.

배낭무게도 줄여야되니, 얼른얼른 먹어치워야겠지?

식수도 공짜다.

텐구바라(天狗原) 분기점에 노천 식수가 있기는 하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체력소모가

생각보다 더 할수 있으니, 이곳에서 넉넉하게 식수보충을 해야한다.

햇반에 카레.. 맛있었다.

12:30분 다시 출발~




야리사와 계곡으로 접어드니, 곳곳에 만년설이 남아있다.

해발 2600여 미터를 넘어서니 내리쬐는 햇볕이 무색할 정도로 서늘함이 느껴진다.

손끝이 저린게, 고산증세인가?




홍식아 ~


만년설

지친다.

이런 장거리 산행에서 가장 힘든날은 역시 첫째날이다.

ABC트레킹 때도, 첫날에 무척 힘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배낭무게 적응이 가장큰 문제다.





에너지 고갈이 팍팍 느껴지는 구간이다.

목적지인 야리가다케(槍ケ岳 3180m)는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는데

속도는 점점 떨어진다.



텐구바라(天狗原)분기점 식수대
이곳을 찾지못해 그냥 흐르는 물을 마셨는데 이상은 없었다.

야리사와롯지에서 취수를 했어야 했는데...

이곳에서 약 30~40분 거리에 야리가다케 산장이 있다.

야리가다케에서 부터는 식수를 사먹어야 한다.

1리터당 200~300엔



지척의 야리가다케를 조준하고..


야리가다케를 조망하며...

드디어 야리가다케가 위용을 드러냈다.

그런데 피곤이 밀려온다. 잠이 쏟아지고 무기력감에 진행이 어렵다.

30여분만 진행을 하면 될것같은데 그냥 앞서가는 식이를 불러세워

아랫쪽 셋쇼우 휴테(殺生ヒュツテ)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다.








16:30 - 야영장

몸을 움직이지 않으니 추위가 엄습했다.

텐트를 치는 동안에도 덜덜덜 떨려왔다.
따끈한 라면국물에 몸을 녹이고, 이른 잠자리에 든다.

◎ 경비내역 ◎

신시마시마(新島々) ~ 가미코지 - 1900 x 2 = 3800(버스)

가스/지도 = 1200

보험 = 1000 x 2 = 2000

간식(빵) = 800

야영장 사용료 2인=1000

TTL 경비/운행시간 - ¥8,800 / 9시간22분(휴식,식사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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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3.日.맑음



殺生ヒュツテ의 여명

맑은 날이다.

내일 날씨는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쾌청이다.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있을까? 감사한 마음이다.

새벽녘까지 몰아치는 바람에 텐트가 들썩였다.

텐트가 통째로 날아가 버리는장면이 꿈인지 생시인지비몽사몽하는사이

동이 터 옴을 느낀다.

침낭속에서 나오기 싫을만큼 한기가 전해왔다.

어제의모자람을 메우려면 하는 수 없다.

싸늘해진 관절들을 서서히 잠깨우고야리가다께로 향한다.


정면이 야리가다케, 왼쪽 불빛이 야리가다케 산장.

05:50분 살생휴테 뒷쪽 능선을따라 야리가다케 산장으로 향한다.


황금이된 야리가다케(槍ケ岳 3180m)







여명의 야리사와 계곡

멀리 후지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구름 모자를 쓴 후지산이 더욱 또렷해지고...

십수년째북알프스를 올랐던 산꾼도몇차례 보지 못했다는후지산이 바로 내 눈앞에 와있다.



능선에 올라서서




셋쇼우휴테 능선으로 올라서면 야리가다케 정상으로 이어지는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능선은 야리산장으로 이어지고 결국 야리산장에서 정상으로갔다가 다시 산장으로

되돌아 와야한다.



야리가다케와 야리가다케 산장

오늘 넘어야 될 산이 몇개이던가?

야리가다케를 필두로
오오바미다케(大喰岳 30101m),나까다케(中岳 3084m),미나미다케(南岳 3032m)

키타호타가 다케(北穗高岳 3106m),가라사와다켸(涸沢岳 3110m)

3000미터이상 고봉이 6개다.

물론 능선 산행이니 의미없는 고도 이지만 역시 만만치 않을것 같다.




서서히 시작되는 사다리구간

오늘 왠종일 오르고 내려야할 사다리중 처음으로 만나는 놈이다. 헐~
06:27분 야리가다케 산장 도착



06:35~07:08(야리 왕복)

식이에게 배낭을 맡겨놓고 야리가다케에 올라붙었다.

중간쯤 올라가다 절경이 눈에들어와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아뿔사 GPS를 깜빡하고 그냥 와버렸다.

언제또 인연이 있을지 모르는데, 아쉽다.

흰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곳으로 올라서면 된다.

완전 직벽에 가깝다.

여긴 그래도 손잡을 곳을 많이 만들어 둔 편이다. 즉 오늘 운행 할 수많은 릿지구간중

가장 쉬운편에 속한다는거다.^^;;


내려본 야리가다케산장


야리가다케 정상




험준한 북알프스 산군들


오늘 진행할 산군들


야리 정상에서 내려다본 장면, 후덜덜


살생휴테와 아침에 지나온 릿지구간

우리나라의 산처럼 나무가 많았더라면 나뭇가지에 시그널을 달았겠지만

여기선 바위에 표시를 해두었다.

무조건 흰색 동그라미만 따르면 큰 어려움은 없다.





하편에 계속....

Posted by bakgg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