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합천)-08.11.07
전날 잔잔한 비가 흩날리더니 왠종이 희뿌연 날씨가 지속되었다.
밀양으로 가려했는데 얼마전 TV에서 보았던 가야산이 아른거려
전날, 맥주잔 기울이며 합천으로 방향을 잡았다.
두발로 시작해서 네발로 끝난다는 나래이션에 호기심이 동한것이다.
가야산은 "팔만 대장경"으로 유명한 국내 최고의 사찰이 있는 곳이며, 중학시절
수학여행때 다녀온 흐릿한 기억이 전부이기 때문에 먼길을 감수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기도 했다.
홍식이 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안개가 무척 심했다.
10시가 넘어가는데도 도무지 옅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으니
오늘도 사진은 "꽝" 이겠구나 싶어 실망감이 앞섰다.
백운동 기점 산행궤적
구글궤적
해발고도
출발직전 홍식이부터 한컷 - 10:50
안개가 많이 사라졌다.
흡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시야가 확보가 되었다.
해인사 주차장에 홍식이 차를 주차해 두고 "백운동"으로 이동,
원점회귀 하는 코스로 정했는데 입장료가 아깝다.
사찰 관람 의사와 관계없이 관람료며, 주차료 까지 지불해야하니..
*백운동 이동 : 주변 상인들에 문의하면 자가용으로 딜리버리 해준다.(15,000원)
*해인사 입장료 : 주차비(4,000) / 입장료 (인당 2,000)
백운2교 - 11:15
백운3교 - 11:15
금년은 강수량이 부족해서 단풍이 이렇다고들 하는데
작년부터 계속 단풍운이 없다.
뭐 본게 있어야 비교를 하지..
백운3교를 마지막으로 백운교라는 이름은 더이상 나오지 않지만,
지리한 철계단
이런 철계단과 나무계단이 칠불봉에 이르도록지속적으로 등장한다.
계단이 없었더라면 정말 네발로 가야할 산이었겠다.
다행히 편하게 갈 수있긴한데 정말 이런종류의 계단만이 최선 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지리산 케이블카 계획안을 듣는순간엔 할 말을 잃었다.
부디 자자손손 물려 주어야할 산하를 슬기롭게 보존하는 방법이
조속한 시간내에 찾아졌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어울리지 않는 인공구조물이 온 산하를 뒤덮기전에 말이다.
바쁘다 바빠!
필기하고,입력하고,찍고....
그래도 아직은 이런 산행이 마음에든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쓸만한 자료가 될 때 까지아무 생각없이 그냥 가 볼란다.
1시간여 진행을 한 모양이다.
왠만큼 땀도나고, 하늘도 차츰 뚫리는것이 정상이 가까워 지는듯 하다.
아랫쪽에서 기대했던 단풍은오르는내내 실망으로 이어진다.
그나마 안개가 요정도로 걷힌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판이다.
그래도 산세만큼은 예사롭지가 않다.
폼 좋타~
구름이 조금만 보였더라면 그림이 좋았을텐데, 화이트가 다 날아갔다.
칠불봉 조망
멀리 칠불봉이 시야에 들어왔다.
오호~ 제법 치겠는데,
칠불봉(1433m)
칠불봉(12:34)
시원한 조망을 즐기는 사이 한기가 든다.
여긴 벌써 겨울냄새가 난다.
칠불봉에서 다시 내려와 10여분 진행을 하면 가야산 상왕봉이 나온다.
물론, 칠불봉에서도 시원하게 조망이 되고,
멀리 상왕봉이 조망된다.
오늘 산행도 막바지로 치닫고..
가야산 상왕봉(1430m) - 12:50
우두봉은 또 뭔고?
그러고보니 칠불봉이 3미터나 더높네?
차가운 바람에 땀이 금방 식어버린다.
점심도 먹을겸 마땅한 자리를 찾아이동한다.
저기 아랫쪽 어딘가에 자리를 펴기로 하고,
와글와글 산객들을 피해 한적한 장소를 찾는다.
중식( ~ 13:13)
외진곳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간 조촐한 점심상을 차린다.
김밥에 맥주...
얼리지 않았는 데도이렇게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걸 보니, 오늘이 입동 인게 실감난다.
부러진 스틱
1시간가량 하산을 하였을까?
젖은 진흙을 밟은 홍식이가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
다행히 다친곳은 없지만 고가(?)의 장비가 부러졌다.
흐미~ 아까운거
스틱은 기본적으로 위에서 누르는 하중에는 강하지만 측면 충격에는 나뭇가지나 다름없다.
그나마 스틱이 버텨줘서 다치지 않았다 생각하면 아까울 일도 아니다.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다시금 단풍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투명한 단풍의 느낌이 좋다.
조금은 물빠진 색감이지만 나름 멋있어 보인다.
조금 더 내려가면..
이런 짙은 색깔도 종종 눈에 띈다.
오늘산행 막바지에 눈이 호강한다.
참! 운치있는 산길이다.
팔만대장경 관람을 위해이동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이곳은 촬영이 금지되어있다.
여기저기 관리인들이 배치되어 있기때문에 도촬도 불가능하다.
견본으로 내놓은 경판을 보고 그 정밀함과 정성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대단한 문화재인 만큼 관람에 제한을 두는건 당연한 조치겠지.
구석구석 손 안간곳이 없을 정도로 깨끗하고 또 대한민국 최고의 사찰 답게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해인사...
그런데 느낌이 없다. 신성한 불교의 도량으로서...
해인사 일대와 가지산 전체가 이곳 사찰의 사유지임을 아는사람도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재산이 많고 적음으로 종교의 세를 과시하는건 졸부들의그것과 다를게 없다.
지역민들에 조차"중놈들" 이라는 소리를 듣는다는건 이방인이 내가 보기에도
문제가 있어보인다. 언제부터 우리의 불교가이토록 변질이 되었을까?
온통 모금 모금.. 기와장 하나, 탱화 한획, 심지어 등산객 주머니까지 털어가면서
도대체 환원하는건 무었인지 알길 없으니...
아무것도 모르는 중생들은,
그저 단풍구경이나 자~알 하면 될일 인가보다.
그자~ 홍식아!
돌아가는길에,
막걸리 한잔과 더덕무침을 먹었다.
주인 아주머니의 후덕한 인심에 만원어치 더덕이 푸짐하게 한접시다.
차속에서 속이쓰려 혼이났다.
운전하느라 고생해준 홍식이에게 고맙단 말을 전한다.
요약:
10:50 - 백운동 주차장
11:03 - 백운1교
11:15 - 백운3교
11:34 - 나무다리 통과
12:34 - 칠불봉(1433m)
12:50 - 가야산 상왕봉/중식
13:13 - 하산
14:20 ~ 14:50 - 해인사 관람
15:00 - 주차장/산행종료
총 4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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