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편과 마찬가지로 재미난 영화였다. 다소 억지스런 부분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디즈니영화에 반기를 든다는 의지를 생각 한다면, 용서못할 것도 없을것 같다. "dream works" 다음엔 어떤 애니를 보여줄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컷을 적게넣고 장면전환의 쾌속화로 자리를 굳힌 일본에니에 대항할 방안은 디즈니가 아닌 드림웍스가 쥐고 있는듯 하다. 에니 시조의 자존심을 지키기에 충분할 만한 자본력과 기술력이 드림웍스에 있으니... 전편과 마찬가지로 슈렉은 어린이용 에니라기 보다는 성인용 에니에 가깝다. 배경에 깔리는 경쾌한 팝송들은 7~80년도에 즐겨듣던 인기팝송이고...내용 면에서도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없는 복선 구조 라던가 심리표현 등등... 서구 에서 불어닥친 동화 유해론이 그대로 반영된, 즉 아름답고 멋진것만이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고, 추하고 더러운건 악의 축으로 짜여진 틀에박힌 구도를 슈렉은 부셔 버렸다. 모든 등장인물의 구도는 마치 짖궂은 어른이 마구 주물러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버렸고, 또한 페러디의 극치를 달린다. 특히 엔딩 부분에 신데렐라에서 페러디 한듯한 12시 원점론은 성인인 나에게도 야릇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키스만 하면 멋지고 아름다운 한쌍의 커플로 영원히 남을수 있었는데 피오나 공주는 그 기회를 버린다. 왜? 머리로 이해는 되지만, 나또한 전통적 동화에 젖어 있었던듯..아쉬운 부분 이기도 했다. 화면이 사라지고 스텝 이름이 나오는데도 극장내 조명이 들어오지않았다. "왜이러지? 계단도 보이질않네" 조그만 내 불평은 1분도 채 못되어 웃음이 되었다. 아직 남았잖아 ㅎㅎㅎ 가족과 함께 할 수있었던 유쾌한 영화 슈렉, 강추! 함다. ★★★★ |